나는 내가 쉴 수 있는 날에만 집중해서 달력을 체크하지만 알고보면 참 각종 기념일과 이벤트가 많다. 빨간 날이 아니라 모르고 지나가기 쉬운 많은 날들(ex. 바다의 날, 여성의 날 등등)을 그나마 요즘엔 네이버나 구글의 메인화면에서 알려주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훨씬 의식을 하게 되는 편이고, 이러한 각종 기념일을 활용한 캠페인도 보다 다양해져서 덕분에 기억하고 지나가기도 한다. 이런 '기념일'과 '시즌'을 활용한 캠페인 사례들 중 흥미로운 것들을 모아왔다.
3월 8일 여성의 날
흔히 그냥 지나치기 쉬운 3월 8일 여성의 날. 뭔가 3월 14일 화이트데이의 영향력에 비하면 엄청나게 밀리는 느낌이다. 1908년 3월 8일,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던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화재로 사망했고, 이로 인해 여성 권리 신장과 근로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궐기가 일어났다. 1975년부터 유엔에 의해 여성의 날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여러 브랜드에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마리끌레르의 젠더프리 프로젝트. 나는 올해에야 처음 이 프로젝트를 알았는데 벌써 5년째 진행되어 오고 있다고. 매년 다양한 방식으로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2018년에 제작되었지만 아직까지도 화제가 되고 있는) 여배우들이 남자 역할을 연기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구마팜을 통해 알았다. 항상 고마워요 고구마팜🌸).
올해는 여성 리더들 13인을 보여주는 화보를 촬영해서 선보였다. 스우파로 화제가 된 조나인과 박혜림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여성의 날 Archives - 마리끌레르
학생, 배우, 댄서, 가수, 유튜버, 운동선수. 8명의 소녀들은 이름 앞의 수식어를 뛰어넘어 더 크고 맑은 꿈을 품은 채 오늘을 살아간다.
www.marieclairekorea.com
만우절 이벤트
학생 때는 만우절이 참 재밌는 이벤트 데이였는데 이제는 딱히 거짓말을 하나 해야겠다는 욕심도 없어서.. 비교적 평온하게 넘어가는 날이 되었다. 그래도 각종 사이트에서 만우절을 기념하여 메인 화면을 바꿔놓거나 하는 등의 깜짝 이벤트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 그때마다 소소하게 재밌고 기발해서 한번씩 웃고 지나간다!
특히 유명한 건 네이버 웹툰의 만우절 이벤트. 2018년부터 매년 4월 1일 웹툰의 썸네일을 오묘하게 바꿔놓는 방식으로 이용자들을 즐겁게해주고 있다. 반복적으로 진행되다보니 이 날을 기다리는 이용자들도 많다고 :-) 서비스 국가별로 다른 컨셉으로 진행되는데 북미에서는 반려동물 이미지를 넣은 썸네일로 바꿔놓은 적도 있었다. 올해는 가상의 굿즈 이미지로 썸네일을 바꾸었었다. 내년에는 어떤 테마로 바꿔둘 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넘 귀엽고 기발한 이벤트인 것 같다.
그 밖에도 공식 채널의 이름이나 컨셉을 변경하거나, 경쟁사와의 콜라보를 보여주거나, 혹은 이색조합의 제품을 출시한 것처럼 하는 류(그러다 반응이 좋아서 진짜 출시되기도!)의 만우절 이벤트도 꽤 많이 볼 수 있다.
OTT플랫폼인 웨이브에서는 이름이 '파도'인 것에 착안하여 바다낚시 동호회 컨셉의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또 작년엔가는 왓챠와 넷플릭스가 서로의 작품을 추천하는 컨셉으로 유익한 장난(?)을 쳤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작년 만우절에 출시된 멘붕어싸만코와 졸음사냥 ㅋㅋㅋㅋㅋㅋㅋ 둘 다 멘붕어싸만코는 먹어보지는 못햇는데 불닭소스를 넣은 아이스크림이라고 해서 정말 장난같고 충격적이었다. 네이밍도 적절하고 울고있는 붕어 패키지하며 여러모로 재밌고 위트있는 제품!
개인적으로 넘 좋아하는 쿠캣에서도 작년에 수세미와 똑같이 생긴 쑥설기를 출시한 적 있다. 이런 위트있는 신상은 언제나 환영이다😍
6월 호국보훈의 달 기념 캠페인
'호국보훈의 달' 시즌은 많은 이벤트나 캠페인이 열리지는 않지만 그래서 더욱 돋보였던 것 같은 이번 캠페인. 국가보훈처에서 올 6월, 6.25참전용사분들을 모시고 이색 캠페인을 진행했다. '참전용사 인식제고' 및 '예우'를 위해 5분의 참전용사분들께 새롭게 제작한 여름용 제복을 증정하고 멋진 화보를 제작한 것! 그 전에는 참전용사분들의 제복이 딱히 규격화되어 있지도 않았고, 사비로 구매해서 입어야 했다고 한다. 😂
잊지 않아야하지만 쉽게 잊곤하는 참전용사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되새길 수 있는 좋은 시즈널 캠페인이었다. 좀 더 자세한 내용과 참전용사분들의 인터뷰 및 사진은 아래 국가보훈처 공식 블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덧. 본 프로젝트에는 김석원 디자이너와 홍우림 사진작가가 참여했다. 또, 수제화 브랜드 '손신발'에서 수제구두를, 안경 브랜드 '프레임 몬타나'에서 안경을 제공하고, '윤디자인'의 김민주 디자이너가 재능기부를 했다고 한다. 좋은 일에 재능과 제품을 지원해주신 분들도 기억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추가.
https://blog.naver.com/mpvalove/222782605706
<제복의 영웅들> 김기제, 신복현, 장광현, 김기권, 신현기 참전용사의 이야기
국가보훈처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참전용사들께 여름용 제복을 제작하고 증정...
blog.naver.com
정리하다보니 좋은 캠페인이 너무 많아서 나눠서 소개하기로😇 2탄으로 이어집니다!
'[커리어] 에디터의 자기계발 > [공부] 마케팅 & 트렌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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