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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요즘의 나/포도알 일기

#10. 나의 가을

by 시루나 2022.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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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일상을 기록하는 포도알 일기 카테고리에 글을 남기는 게 어언 두달 만이라니.

그 두 달 사이에도 바쁘고 정신없는 나날들이 이어졌다.

그 사이에 무려 100회를 등록하여 1년간 이어오던 필라테스 수업이 끝났고(온전히 100회를 다 채워서 뿌듯한 마음),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헤어졌다. 9월에는 몽골로 짧게나마 휴가를 다녀왔고, 올 초에 예약해서 무려 8개월이나 기다리며 고대하던 신점도 보고 왔다. 문토 어플을 통해 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재미있는 자극을 많이 받았다. 

회사 일도 무척 바빴다. 큰 행사를 준비하느라 하루하루 정신없었고 2주간은 꼬박 야근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물씬, 가을로 가득한 계절이 찾아와있었다.


본격적인 등산의 계절. 올 가을 첫 등산은 홍성에 있는 용봉산이었다.

내 등산 레벨에 딱 좋은 수준의 산이었고(382m에 뷰도 좋다), 전망이 정말 예뻐서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한 초록초록함과 노릇노릇함이 적절히 섞여있는 나무들의 초가을빛이 너무 좋았다.

가을 산행이 너무 좋아서 연이어 2주간 올랐다. 여기는 서울 불암산. 

500m가 조금 넘는 정도의 높이인데 엄청난 돌산이라 꽤 고전했다. 줄을 잡고 올라가는 코스가 많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정상 쪽도 로프를 타고 올라가야하는데 좁고 사람은 많아서 위험한 느낌이었다. 이때는 좀 더 가을빛이 많이 느껴지는 풍경이었다. 좀 더 울긋불긋할 때 가고 싶은데 영 바빠서 단풍 지기 전에 또 산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ㅠㅠ

2주간 야근을 하며 이 좋은 계절을 이렇게 보내야하나, 너무 아쉬웠다(그래도 저녁밥은 넘 맛있었...!)

그리고 필라테스도 끝났겠다, 야외운동하기에도 넘 좋은 계절이겠다, 그 전부터 한번쯤 해야지 해야제 했던 런데이를 드디어 시작. 

런데이 앱이 가이드해주는데로 걷고 뛰고를 반복하는 인터벌 30분 코스를 주2회 정도 하고 있다. 야근만 아니었으면 더 했을텐데(핑계). 암튼 뛰다 걷다 헥헥대는 와중에도 단풍진 밤거리가 너무 예뻐서 굉장히 기분 좋게 뛸 수 있었다. 진짜 힘들게 뛰다가도 문득 나뭇잎 색깔이 너무 예뻐서 기분 좋아짐. 이거 넘 힐링.

하루는 약속시간 전에 잠깐 시간이 떠서 중앙공원에 들렀는데 이곳에도 가을이 성큼 다가와있었다.

그리고 카페에서도 느껴진 가을과 할로윈. 가을하면 빼놓을 수 없는게 할로윈 아니겠다. 하필 할로윈이 낀 주에 바쁘고 출장이라🥺 제대로 못 누리는 게 넘 아쉽지만 이렇게라도 올해의 할로윈을 조금이나마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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